2월 26일 사건에 대한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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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누군가의 행동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었다면,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되돌아봐야만 합니다. 나의 입장에서만 보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월 25일(토) 강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에서 있었던 우리 학생들의 행동은 분명 도를 넘은 것이었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성찰이 부족한 데서 발생했습니다. 그곳에 학생들 뿐 아니라 주말을 맞아 다른 분들이 함께 투숙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어야 했습니다. 주말의 여유와 휴식을 취해야 할 이른 아침 시간에 난데없는 구호와 함성, 그리고 예의 없는 태도로 함께 투숙한 분들에게 고통과 분노를 안겨준 일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불가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참으로 부끄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차원의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겠습니다. 단순히 임시방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우리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교육적 프로그램의 마련과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이것의 목적은 우리 학생들을 어떤 제도나 장치로 가두거나 억누르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 학생들을 성숙한 사회인, 성숙한 교양인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들의 미숙하고 철없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은 아직 배울 것이 많고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우리의 아들딸들입니다. 혹여 이들을 만나시면 따끔한 충고와 함께 따뜻한 마음도 함께 건네주십시오.
끝으로, 이번 일로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적이 헛되지 않게, 우리 학생들을 보다 성숙한 인재로 키워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2월 28일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학생처장 이재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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